한강예술공원 Hangang River Art Park
Concept
藝 · 術 · 公 · 園 · 交 · 感
藝術 예술 Art
강변에 예술을 더하다
公園 공원 Public Park
사람과 자연이 머물며 쉬어가는 공간
交感 교감 Interaction
자연과 작품 그리고 사람이 소통하는 순간
藝 재주 예 · 術 꾀 술 · 公 공평할 공 · 園 동산 원 · 交 사귈 교 · 感 느낄 감
藝 Art · 術 Technique · 公 Public · 園 Park · 交 Interaction · 感 Feeling















































































Note
2018년 여름 서울 한강 일대에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서른일곱 개의 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나는 한강예술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포스터 사진과 작품 촬영을 맡았다. 책과 도록 홈페이지 그리고 엽서에 들어갈 사진을 짧은 기한 안에 완성해야 했기에 일정은 무척 촉박했다. 다행이었던 것은 오랫동안 한강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온 나의 이력을 믿고 촬영의 콘셉트와 방향을 온전히 내게 맡겨 주었다는 점이다.
현장의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아직 설치가 덜 끝난 작품도 있었고 주변이 온통 공사판처럼 어수선한 곳도 많았다. 특히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작품들은 주변 생태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까지 일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보여서 당장 렌즈에 담긴 모습이 풍경과 겉도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한강을 찾아 관찰해 온 노하우를 살려 작품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빛과 시간대를 찾아 촬영 계획을 세웠다.
촬영을 진행한 3주 동안은 개인 작업과 병행하며 치열하게 시간을 보냈다. 야외에 노출된 작품들을 찍는 일은 날씨와 시간의 싸움이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어두컴컴한 강변으로 나가 삼각대를 세우고 여명을 기다렸다. 날씨가 흐리거나 변수가 생기면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작품들을 먼저 렌즈에 담았다. 아침의 푸른 빛이 어울릴 장소 저녁의 붉은 노을이 어울릴 장소 화창한 정오의 빛이 필요한 곳을 가려내고 태양의 궤적을 쫓아 동서남북을 오가는 과정은 마치 예습을 철저히 마친 학생이 답안지를 채워 내려가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여 무사히 기한을 맞출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사업 기간이 종료되고 홈페이지는 닫혔으며 일부 작품들은 강변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한강에 남아 있는 당시의 작품들을 마주할 때면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무아지경에 빠져 강변을 누비던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오랫동안 관찰해 온 한강이라는 공간에서 타인의 예술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사진가로서 몹시 행복한 일이었다.
이 경험은 나의 개인 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예술이 어떻게 대중의 일상으로 다가가고 때로는 철저히 외면받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도록이 나오고 책을 넘겨보며 여러 사람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한강을 바라보고 해석한 글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 과정에서 한강이 사람들의 삶과 얼마나 다채롭고 끈끈하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들의 추억과 사랑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는 공간인지 다시금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Info
한강예술공원 ‘한강 예술로 멈춰 흐르다’
2018년 8월 여의도 한강공원과 이촌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막한 한강예술공원은 예술로 멈춰 흐른다는 주제 아래 조성된 공공 예술 프로젝트다. 기존의 기능 중심적인 공간이었던 한강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연성과 문화적 가치를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하고자 기획되었다. 국내외 서른일곱 팀의 작가가 참여하여 ‘활기차고’, ‘여유로운’, ‘설레고’, ‘비밀스러운’이라는 네 가지 감각적 주제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체험형 예술 쉼터의 지향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조각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작품 위에 앉거나 눕고 만지며 쉴 수 있는 체험형 예술 쉼터를 지향했다. 감성적인 소통과 교감을 통해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휴식을 제공하고 한강을 새로운 문화 예술의 장소로 변모시키려 노력했다.
포스터와 한강의 기록
한강예술공원의 공식 포스터는 2009년부터 17년 동안 한강의 풍경을 렌즈에 담아온 이대원 작가의 사진으로 장식되었다. 작가는 한강을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빛과 바람의 움직임 계절에 따라 변하는 한강의 감각적인 모습과 예술적 면모를 포스터에 담아냈다.
현재 한강예술공원은 사업 기간이 만료되었다. 홈페이지는 닫혔으며 일부 작품들은 강변에서 사라지고 없지만 많은 작품이 남아서 한강 곁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