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 Dreamlike
Concept
夢 · 幻 · 遊 · 影
夢幻 몽환 Dreamlike Illusion
현실과 환상이 겹쳐 보이는 비현실적인 풍경
夢遊 몽유 Wandering in a Dream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 무의식적으로 떠도는 상태
幻影 환영 Phantom Image
빛과 안개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 내는 잔상
夢 꿈 몽 · 幻 환상 환 · 遊 놀 유 · 影 그림자 영
夢 Dream · 幻 Illusion · 遊 Wandering · 影 Shadow / Image


















































Note
이른 새벽 반포대교 아래에서 물에 비친 조명을 마주했다. 물 안에 불이 들어있는 듯한 그 몽환적인 모습에 매료되었다. 인적이 없는 새벽에 한강을 찾아 꿈속에서 본 듯한 장면을 찾아 헤매다, 해가 뜨면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종종 특별한 시간에 한강을 찾는다. 아무도 없는 이른 새벽,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짙은 안개가 낀 아침이나 칠흑 같은 밤이다. 늘 곁에 있던 익숙한 장소지만, 강물 위로 번지는 안개와 희미한 빛 속에서 풍경은 현실이 아닌 몽환적인 꿈속의 장면처럼 다가온다.
새벽의 희미한 여명 속에서 촬영은 시작된다. 비가 그친 뒤 안개가 남은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태양이 떠오르며 풍경의 색이 서서히 바뀐다. 바람이 불면 물결이 흔들리고 빛은 강물 위에서 부서지며 또 다른 장면을 만든다. 그렇게 하루가 흐르다 보면 붉은 석양이 강 위를 물들이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며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 변화의 과정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빛과 바람,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운 장면들이다. 하지만 그 순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현실과 환상이 겹치는 듯한 낯선 감각이 찾아온다. 나는 그 몽환적인 순간들을 따라 한강을 바라보고 기록한다. 그렇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한강의 풍경은 매번 조금씩 다른 꿈처럼 모습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