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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암사대교 Guriamsa Bridge

Concept

無 · 常 · 修 · 養 · 複 · 製 · 同 · 異

無常 무상 Impermanence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여 고정됨이 없음

修養 수양 Self-cultivation
마음과 태도를 닦아 스스로를 기르는 일

複製 복제 Replication
하나의 원본에서 나뉘어 여러 개의 이미지로 거듭남

同異 동이 Sameness and Difference / Fraternal twins
같음과 다름, 이란성 쌍둥이

無 없을 무 · 常 항상 상 · 修 닦을 수 · 養 기를 양 · 複 겹칠 복 · 製 지을 제 · 同 같을 동 · 異 다를 이

無 Nothingness · 常 Continuity · 修 Cultivation · 養 Nurturing · 複 Overlap · 製 Production · 同 Sameness · 異 Difference

Note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구리암사대교가 있다. 그 아래를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간다. 그리고 날씨와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자연을 관찰하고 빛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톤의 변화를 기록한다.

이곳에서 얻은 원본 사진 한 장을 컬러와 흑백 두 장의 이미지로 복제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하나였던 사진이 두 장으로 늘어날 때, 복제된 두 이미지를 과연 같은 사진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다. 흥미로운 점은 날씨와 빛의 조건에 따라 두 사진이 맺는 관계가 매번 달라진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컬러와 흑백의 느낌이 묘하게 닮아 있고 어떤 날은 완전히 다른 사진처럼 낯선 감각을 자아낸다. 하나의 대상에서 색을 남겨두거나 덜어내는 단순한 행위만으로 같은 장소가 전혀 다른 분위기로 표현된다는 사실은 볼 때마다 새롭다. 이러한 관찰과 반복을 바탕으로 동일한 장소와 시간 등 모든 조건이 완벽히 같은 상황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같은 두 이미지를 나란히 두고 그 같음과 다름을 비교한다.

반복된 기록 속에서 한 장의 사진은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과 인식에 따라 계속해서 새롭게 읽히는 상태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이 작업은 사진을 통해 대상을 정확히 재현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나 자신의 태도를 점검하는 과정이다. 반복된 촬영과 복제를 통해 기술과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Info

구리암사대교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과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을 연결하는 한강의 교량이다. 2014년 11월 21일 용마터널과 함께 개통되어 서울 동부권의 새로운 직결 도로망을 완성했으며, 기존 천호대교와 강동대교에 집중되던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켰다.

다리가 위치한 한강 상류 일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청정 수역이다. 이로 인해 건설 당시부터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상수원 보호 공법이 엄격하게 적용되었다. 다리 주변으로는 높이 솟은 아차산 자락과 넓게 펼쳐진 구리 한강공원, 그리고 신석기 시대의 흔적을 품은 암사동 선사유적지가 어우러져 깊은 역사적 자연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교량 중앙부의 거대한 아치는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맑은 날 실제 태양이 아치에 반사 되거나 늦은 저녁 경관 조명이 수면에 반사될 때면, 마치 강물 속에서 태양이 솟아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 위로 굳건히 서 있는 이 아치는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자연의 순환과 빛의 일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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